
AI 모델의 무단 음원 사용 논란, 수조 원 규모 손해배상 요구… 음악 산업과 AI 기술 간의 법적 대립 첨예
미국의 주요 음반사들이 AI 스타트업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AI 모델 훈련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을 대표하는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는 최근 AI 작곡 프로그램으로 가파른 상승세 중인 스타트업 수노(Suno)와 유디오(Udio)를 상대로 각각 매사추세츠와 뉴욕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AI를 통해 저작권이 있는 음원이 무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저작권 침해를 금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이용해 머라이어 캐리, 제임스 브라운 등의 노래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마이클 잭슨, 아바와 같은 아티스트의 음성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보컬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RIAA는 이번 사건에서 저작권 침해 작품당 최대 15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총 청구액이 수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IAA의 CEO인 미치 글레이저는 “음악 산업은 AI와의 협력을 받아들이고 있으나,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AI 스타트업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수노의 CEO 마이키 술만은 AI 모델이 기존의 콘텐츠를 기억하거나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력을 생성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음반사들에게 이를 설명하려 했으나, 그들이 법적 대응만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유디오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소송은 AI 기술이 음악 저작권 문제에서 어떻게 다뤄질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음악 산업과 AI 스타트업 간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